영화 주인공 코브가 반지를 끼고 나오는 장면

 영화 인셉션을 본 사람들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주인공 코브의 마지막 장면이 현실인가 아니면 꿈인가인 것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그리고 반지의 진실을 통해 결말을 추리해 보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 인셉션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 코브의 토템인 팽이가 테이블 위에서 계속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토템은 특정한 질감, 무게, 혹은 밸런스를 가진 작은 물건으로 오직 본인만이 그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꿈에서 이를 복제할 수 없어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중요한 장비로 사용됩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영화 속 팽이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면 꿈이고, 팽이가 쓰러지면 현실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 팽이가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암전 되며 영화가 끝나기에 코브의 세계가 꿈인지 현실인지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꿈과 현실에 대한 가설을 펼쳤습니다.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과 추리 중 하나는 바로 반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반지의 진실

 코브는 왼손에 반지를 끼고 있는데 이 반지는 항상 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장면에서는 끼고 있고, 어떤 장면에서는 벗고 있습니다. 이런 코브의 반지 착용 여부가 그냥 우연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주는 하나의 복선이자 암시장면이라는 것이 신빙성 있는 가설입니다. 코브가 반지를 끼고 있을 때는 꿈이고 반지를 빼고 있을 때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설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림프에 빠져서 늙어버린 사이토와 만났을 때 코브의 손에는 반지가 있습니다. 림프는 꿈의 가장 밑바닥, 무의식의 가장 깊은 곳이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꿈입니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꿈이라는 가설이 첫 번째로 들어맞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초반부 젊은 사이토와 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또한 코브와 아서가 사이토의 생각을 추출하기 위해 들어간 꿈의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역시 코브는 반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뿐 아니라 코브는 일관성 있게 반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다시 한번 꿈에 들어가는 2단계 꿈에서도 코브는 분명 반지를 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사이토가 나오는 모든 장면에서 코브가 반지를 착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사이토가 꿈을 꾸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기차 장면에서는 분명 코브는 반지를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이토의 꿈을 훔치는 하난의 사건에서, 꿈속에서는 반지를 착용하고 현실에서는 반지가 없는 것입니다. 사이토에게서 도망치고 나서 호텔에 있을 때도 반지를 끼고 있지 않습니다. 사이토의 인셉션 제안을 받을 때도 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반지를 착용하지 않은 장면 기차, 호텔, 헬기는 틀림없는 현실이고 현실에서는 반지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이토와 관련된 장면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추어집니다. 아리아드네와 코브가 파리의 한 카페에 앉아있는데 주변이 부서지는 장면이 나오고 이는 분명 꿈입니다. 이때 코브는 왼손을 꽁꽁 숨기고 있다가 잠시 보여주는데 반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깨어 나오고 팽이를 돌리는데 이 때는 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든 코브의 왼손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분석해 보면 확실한 판단이 섭니다. 사실 장면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반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할 수 없는 장면들을 제외하고 분석해 보면 신기하게도 모든 장면에서 꿈속에서는 반지를 착용하고 있고 현실에서는 반지를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영화의 엔딩장면을 살펴보면 되겠습니다. 코브가 인셉션을 끝내고 LA공항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갔던 곳은 늙은 사이토와 마주한 림프입니다. 이때는 분명히 코브는 반지를 끼고 있었지만 꿈에서 깬 비행기 장면에서는 코브의 왼손에는 반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공항 입국장에서 여권을 건네는 그의 왼손을 보면 분명히 반지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집에 도착한 코브가 팽이를 돌릴 때, 왼손에 반지는 없습니다. 결국 반지에 대한 가설대로라면 인셉션의 마지막 장면은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왜 반지인가?

 그렇다면 감독은 왜 반지를 통해 이를 표현하고자 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영화에서 코브는 항상 그의 토템인 팽이를 돌려봅니다. 하지만 사실 팽이는 코브의 토템이 아니라 멜의 토템이었는데 멜이 죽은 이후 코브의 토템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브의 원래 토템이 반지인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토템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크기와 질감, 무게를 가진 것인데 코브는 반지를 토템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부인 멜이 자살하면서 이 반지를 버리고 팽이로 토템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 반지는 현실에는 없지만 코브의 무의식 깊은 곳에 남아 꿈속에서만 등장하기 때문에 반지의 유무로 현실과 꿈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반지에 대한 가설은 감독이나 제작진에 의해 밝혀진 것이 아니라 100% 관객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가설입니다. 그러나 꽤나 그럴듯하며 확신을 가질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영화 인셉션의 팬, 마니아들한테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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